배움터와 놀이터

칵테일은 전문점에서 먹어야 한다. (1999/09/24)

상데쥬 2004. 10. 15. 11:18

『소모임 게시판-9half(95학번) (go TIGER)』 7498번
제 목:[짱] 칵테일은 전문점에서 먹어야 한다.
올린이:헝그리신(신일권 ) 99/09/24 12:38 읽음: 1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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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애들이 모여서 랄랄라 모인돈으로
상냥하고 아름답게 쓰러 시내를 돌아다녔다.

비가 줄줄줄 오는데도 불구하고 케이크 사고 먹고 차 마시고
술마시고 옷사고 등등등 할거는 욜라 많았다.

일은 준수하게 진행되어 어느덧 술마실 기회.
'야~~ 성이 보인다.'
카멜롯이란 이름이 당당하게 붙은 .. 곳이었다.
'응.. 우리집으로 들어가네..'

(삐삐가 이런말 할때부터 뭔가 조짐이 좋지는 않았었다.)

가운데 커다란 테이블에 졸라큰 체스판과 체스말.
주변으로 확 트인 경관에 클래식한 테이블.. 호오..
소주먹을까하던 애들이 걷는 도중에 맥주로 바뀌더니
어느덧 칵테일로 변했다.

'아가씨, 섹스온더비치는 어떤거에여?'
'쎄ㄱ스온더비치는 두가지종류인데여, 행사있을때는 잔 여러개 겹처서
위에서 아래로 불을 붙여 내려오구여~~ 근데 3층에서 직접 보시는게
더 좋을건데여'
귀찮았나보다. '그냥 주세여.'

'트로피칼-클래식-버번-피나콜라(다)죠?' / '예'
한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과자도 깜짝볼시리즈를 주는군 흐음...

5분뒤 트로피칼이 왔다.
시퍼어런~~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러스트 색깔.
체리 하나 꽃혀있었다.
한모금 마신 돈대의 얼굴은 시퍼렇게 변했다.

3분뒤 클래식이 왔다.
메뉴판에는 '카멜롯 클래식 - 바텐 추천' 이었었었는데..
생긴건 아침햇살에다 맛은 박하물이었다.
한모금 마신 짱이는 하얗게 질려버렸다.

침묵을 깨고 한마디.. '피나콜라다는 맛있어.'

4분뒤.. 왔다.
아이스커피인것만 같은 ... 피나콜라다.
맛은..... 두번다시 그맛은 보지 못하리라...

마지막.. 버번..
체리마저 없이... 온 그것은... 피나콜라다에 물탄것 같았다.
뜨아~~ 거리고 놓아두고 나니...... 된장국처럼 가루가 알알이 뭉치고 있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아가씨는 후르츠를 내려놓았다.
'아가씨.'
'예?'
'후르츠에 소금간 쳤어여?'
'아뇨? 캔에서 따서 바로 놓은 건데여?'
그러나 후르츠라고 나온 건 .. 억수로 짭조림했다.

비가내리고 음악은 흐르는데..
먹을건 깜짝볼말곤 없었다.

'울집에...'
'엉.'
'신기한 토끼가 있거덩.'
'엉.'
'근데 그거 진짜 신기해서'
'엉'
'아침 여섯시만 돼면 닭처럼 울거덩'
'뭐?'
'근데 어떻게 우는지 아나?'
'어예 우는데?'
'토끼오~~~'

카멜롯에서 배운 교훈.
- 형진이... 실력있다.
- 칵테일은 전문점에서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