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와 놀이터

월드컵 (2002/09/09)

상데쥬 2004. 8. 17. 21:02

(2002/09/09)
오늘은 일곱시 이십분에 일어났다.

어제는 재미있는 상상을 했었다.

누나집에서 오면서 라디오로 프랑스 세네갈전을 듣고 있었다.

물론 그렇지만, 보다 인식이 좋고 보다 전력이 나으며,

또한 보다 당연한 쪽인 프랑스의 승리를 반쯤 잡아놓고 중계는 진행되었다.

빗줄기가 한두방울 떨어짐에 따라 그것은 세네갈 선수들의 피로로

오버페이스로 설명되었다.

프랑스의 슛이 골대를 맞은 후, 나는 차를 갈아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렸다.

흐린 날씨, 내가 서 있는 쪽으로는 홀 마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한적하지 않게 길을 채워 주었고,

반대편에는 그저 평범한 1층가게의 나열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차를 기다리며 흘러가는 불빛을 보다가 어느 순간 왜 여기 있는지를 깜박깜박 잊어버릴 때

환호성이 들렸고,

비로소 반대편 어느 한곳에, 티브이를 펴 놓고 술을 마시며 보고 있는 대포집 사람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흰 유니폼의 선수들이 좋아하며 서로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곧이어 차는 왔고,

집에서 세네갈이 한점 앞서고 있다는 것을 티브이로 확인한 후, 방에 들어간 나에게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저 그대로 살고 있는 아이에게 웃음 가득히 다가온 어느 현자가 말을 했다.

'그래 자네가 생각한 대로 모든 것이 꽉 짜여진 대로만 진행된다면,

전력이 반드시 앞서는 프랑스가 역전을 하겠지.

그럼 나와 내기를 할까?'

나는 그 이야기를 끝까지 진행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프랑스가 역전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세네갈의 승으로 끝났고,

현자의 말은 귀를 맴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네갈도 역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그리고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