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와 놀이터

아르세느 르팡 (2002/09/09)

상데쥬 2004. 8. 17. 21:01
(2002/09/09)
아르세느 르팡


영풍 베스트 코너 (이름을 그렇게 붙여보자. 순위를 매겨주는 쪽이다.
에스컬레이터 옆의 자리. 꽤 넓고 공기도 좋게 느껴진다.) 에
아르세느 르팡과 셜록 홈즈의 전집이 나왔다.

그 어린 시절, 그렇게 좋아하며 읽었던 여러 추리소설들중의 한 주요한 덩어리들.

신기하다고 해야하나. 나의 집에는 추리 소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옛날 어린이들의 책들이었던 에이브, 어떠어떠한 문학전집, 그 옛날의 을유서적까지,
약간의 모습은 있었겠지만, 추리 소설은 그렇게 챙기지는 않았다.

다만, 어린이 명작동화와도 같은 그런 책들 안에는
기암성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어지며,
얼룩 끈이라는 무시무시한 소설과,
네개의 서명이라는 상당히 난해한 소설 묶음으로 이루어진 한 권의 책이 있었다.

결국 나의 추리 소설에 대한 경험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아르세느 르팡이란 아주 우아한 이름은
'녹색 눈의 소녀' 라는 소설에서 알게 되었다.
그 우아한 글의 흐름과 눈 앞에 그려내는 듯한 말솜씨,
차근차근, 독자에게 알려주는 그 친절함은 르팡의 말 그 자체였다.
비록 이름의 정확한 발음이 틀린 지는 몰라도,
지금까지도 '아르세느 르팡'이라 부르게 하였다.

그리고...

'이름이 뭐지?'
'이지돌 톨르레'

처음, 그보다 어렸던 나는, 지금, 훨씬 위의 나이가 되어 다시 그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