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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ing [2006.3.27 19:06]

상데쥬 2007. 1. 9. 22:35

shading 이란 그늘을 드리워 주는 경작법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늘 경작' 이라고들 합니다.기준 잡기가 애매모호해서 종류 구분이 쉽진 않지만, 그늘 매개체를 기준으로 한다면 크게는 구름이나 안개가 그늘을 드리우는 cloud forest (이와 비슷한 것으로 auto shading 이란 말이 웹상으로는 보입니다만, 정식 명칭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를 먼저 들 수 있고, 나무가 그늘을 짓는 것으로는 지역을 싹 다 베어낸 뒤에 (커피 외에) 한 가지 나무만 심는 specialized shading, 2~3 종의 나무를 섞어 심는 commercial policulture, 4 종 이상의 나무와 함께 하는rustic policulture 가 있습니다. 아예 shading 을 안 하는 것을 unshaded 혹은 monoculture 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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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사항 : 커피 재배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면 커피는 직사광선에 약하다던데, 그러면 shading 은 필수가 아닌가요? 그렇다면 굳이 shading 을 할 필요가 있나요? 반대로 다른 쪽에서는 커피는 그늘 없을 때 가장 잘 자란다는 말도 있는데,그러면 shading 은 왜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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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와서 shading 의 위상이 변한 것은, 한편으로는 품종 개량의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아라비카 재래종에 해당하는 Tipica, Bourbon 의 경우는 shading 이 필요합니다.shading 은낮에는 그늘 작용을 통해 기온이 너무 높이 올라가지 않게 해 주고 증산 작용을 낮추어 주며, 밤에는 지붕 역할을 하여 수분을 붙잡아 주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막아 줍니다. 이는 아라비카 재래종의 생육 조건이 보다 까다로운 까닭입니다. 반면, 신품종의 경우는 영양소나 물 제공 등 여타 생육 조건 충족이 보다 중요해지므로 그 조건하에서는 shading 은 상대적으로 엉성해도 괜찮습니다. Colombia 종의 경우는 아예 Shading 이 없어도 되며, 없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예로 들면,

Colombia 종의 장점으로 드는 것은 생산량이 많다는 점인데, 이는 나무 한 그루당 수확량이 많다는 것과 단위 면적 당 수확량이 많다는 것 둘 다를 의미합니다. 같은 품종의 나무에서라면,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개체수, 즉 식부 거리를 얼마나 좁혀 줄 수 있느냐에 비례합니다. Colombia 의 경우는 1 ha 당 최대 10,000 그루, 즉 식부 거리를 1m 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shading 을 한다면,만약5 m 당 한 그루의 바나나 나무를 심는다고 할 때, 개체수로는 1/25 (400그루)이 줄어듭니다. (값으로 보면 1억원마다 400만원씩 손해) 여기다 shading 으로 인해 햇빛을 덜 받은 만큼다시 생산량이 감소됩니다. 요즈음 재배되는 커피는 대개 신품종임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점이 그늘 없을 때 잘 자란다는 말에 대한 근거가 되며, 나아가 shading 의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는 이유가 됩니다.

보통 shading 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이 보고됩니다.1. 커피의 생산량은 단위 면적당 개체수에서,단위 개체의 개화수에서 모두 줄어듭니다. 2. 그러나 커피 열매의 결실기간은 길어집니다. 그러므로 동일지역, 동일 품종의 커피나무 중에서는 열매의 결실 정도 및 품질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3. 그늘을 짓는 나무, 즉 canopy tree 를 경제성이 있는 나무로 했을 경우, 부수입이 기대됩니다. 4. 섞어심기를 통해 토양 보호 및 지력과 수분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5. canopy tree 는 보다 크고, 튼튼하기 때문에 강한 햇빛은 물론 강한 바람, 비, 서리를 비롯한 추위 위험등에게서도 일종의 방어막 역할을 해 주며, 나아가 바람 등에 의해 번질 수 있는 커피 병충해의 번식을 가로막아 줄 수 있습니다. 6. canopy tree 에 붙어 사는 식물(착생 식물) 이 정착할 수 있고 유기 미생물이 번성할 수 있으며, 기타 곤충과 이를 먹이로 하는새나 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등 생물학적 다양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멀리는 환경 보존에 기여하고 가까이는 지력 유지에 기여합니다. 즉, shading 이 필수가 아닌 환경에서, shading 의 의의는 보다 광범위하게 - 가까이는 경제 및 생활 여건과 관련하여, 멀리는 생물학적 다양성과 같은 자연 환경 보호의 관점에서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shading 을 하는 나무는 제반 조건이나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재래종의 경우는 커피나무 자체가 크고, shading 이 필수에 가까우므로 shading 하는 정도(shade cover, %)도 높아야 하므로 균일한 shading 을 위해서는 canopy tree 는 15m 이상 정도로 높아야 합니다. 반대로 신품종의 경우는 커피나무의 높이도 작고, 그늘 덮는 정도가낮아도 괜찮으므로 (커피 수확량에 관한 공식은 따로 있긴 합니다만 40% cover 정도에서 최적을 이룬다고 합니다.) canopy tree 는 5~8m 높이이면 충분합니다. 멕시코 커피 농장의shading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많이 쓰는 canopy tree 는 Inga, Calathea 및 바나나, rose apple, 오렌지, 망고, 아보카도 등이라 합니다. 뒤에 언급한 나무들은 과실수이므로열매 수확을 통해부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나나의 경우는 특별한데, Musa sapientum 인 바나나는 과실에 해당하지만 Musa paradisiaca 라는 바나나 - 통상 plantain 으로 불림 - 는 열매가 녹말 덩어리와 같은 것이라 조리해서 밥으로 먹습니다. 생산지 상황 보고에 바나나만 먹고 살아 영양 불균형 문제가 있다는 말은 이 plantain 에 대한 것입니다.) 식부 정도는 몇 종의 나무를 섞어심을 것인가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단일 품종의 canopy tree 를 심을 때는 5~7 m 정도 거리를 띄운다고 합니다.

shading 농법을 적용하여 수확한 커피 중 일부에는 shade-grown 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수정사항 참고)유사한 것으로Bird Friendly 와 같은 농법(혹은 정책)이 있는데, 이는 shading 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지므로 이 역시 shade-grown 으로 보시면 됩니다. organic 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대개 shading 이라 생각하셔도 됩니다.보통의 경우, 특히 Tipica 나 Bourbon 의 경우는 원래 shading 이 필요하므로 특별히 shading 을 표시하진 않습니다.

shaded grown표시가 된 커피들은우리나라에서는 아직껏 green bean 이던 roasted bean 이던 구매시에 크게 참고되는 것 같진 않습니다.물론추상적으로 커피의 고품질과 차별성을 나타내는 한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긴 합니다. 원칙적으로 shading 은 부차적인 문제라서, 즉 shading 한 2등급 커피보단 shading 하지 않은 1등급 커피가 나은 것이라서, 시장 범위가크게 넓지 않은상황에서는 특별한 구매의 차별성을 띄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Fair Trade 의 상품 성격과 비슷합니다.)또한 shading 이란 신품종 커피에서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고, 나아가 shading 의 특별한 정의랄까 하는 것(coverage 가 20% 이상이면 shade 이다 식의)도 불완전한 것이라서 구매 매력도도크지는않아 보입니다.다만생산자 관점에서는 shading는 보다 높은 품질을가져올 수 있는 농법이 되고, 대형 buyer 쪽에서는 shading 은 생산자의 부지런함, 기술적인 농장 재배 관리 등을 나타내는 한 지표일 수 있습니다. 어쨌건 추상적인 가치는 있는 것이지요.

-- 수정 : shaded grown 이 아니라 shade-grwon 입니다. 그리고 shade - grown은 sustainable coffee 의 고유용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자연보호성 shading이라서 일상 농법상의 shading 과는 이름은 비슷해도 내용이나 이념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