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내라!!
돈에 관한 가장 어이 없고 슬픈 이야기라면, 익창군과 육선생간의 슬픈 '돈내' 이야기가 있는데,
이 이야기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전제를 달곤 한다.
1. 물론 이 이야기는 유명한 까닭에 서너번 언급을 했었다.
2. 그렇지만 다시 하게 되니, 알고 있더라도 모른척 해 다오.
3. 당신은 되도록이면 보이즈 투 맨의 엔드 오브 더 로드의 가사를 알고 있는 것이 좋다.
96년도였던가, 아직 윈도우 깔고 재설치하는 데 두 시간이면 충분하던 시절,
프린터 좀 만져 주고, 컴퓨터 좀 다져 주고 하던 사이,
역시나 육선생은 앉아서 쳐다보다가, 벽에 기대다가, 어느새 엎드리더니, 발랑 뒤집어서는 쿨쿨 잤다.
익창군은 보이즈 투 맨의 엔드 오브 더 로드를 흥얼거리면서,
가끔씩 육선생 자는 모습 뒤돌아보며, 혹은 담배국을 보며, 혹은 자크 달린 옷장을 보며,
제법 자주 울리는 스파지오 삐삐를 보며 '어이 삐삐다' 하고 발로 차 보기도 하며,
이윽고 일을 다 끝냈다.
육선생은 한 숨 푹 자고 일어나서, 말똥말똥, 피곤한 얼굴의 나를 봤다.
몇 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무언가 제법 신통한 프로그램 이야기가 올랐고,
'어이 좀 다운받아줘~' 라고 말했다.
- 나는 그 사이 역시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후렴구랄까, 배경음으로 쓰이는 말, Don' let ~ 하면서 제스츄어도 딱 맞게, 한 손을 펴 보이던 중이었다.
0.2초 정도 뒤쯤, 육선생의 얼굴은 변했었다.
그리고 0.1초만에 나는 음?? 이라고 생각했고,
약 0.2초 뒤에
'아니!! 이건 노래야 노래. 보이즈 투 맨의 노래!!!' '돈렛~'이란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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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책 :
와인을 알면 비즈니스가 즐겁다. / 김기재, 김주희, 돈 카롤리, 김명진 / 세종서적
만오천원
이 정도 가격에 이만한 책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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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뭏든 오늘 하고 싶은 말,
사이 좋은 커플에게는 무슨 노래든 다 좋다.when i' sixty four 정도만 해도 대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