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DATE (1999/11/23)
지루한 때.
컴퓨터마저 접속이 안된다.
(인터넷은 되는데 업무용 접속이 안되는 이 엽기적인 사태를
멀로 해석해야 하는 건가)
꽁꽁 닫긴 문 안에서 증가하는 CO2
백만인중 단 둘만이 좋아하는 치명적인 스팀 열기.
인터넷 달린 컴만 아니었다면 짱이는 다섯번 자고도 샛다.
정말.
왜 두시의 데이트가 인기였는지
새삼스레 느껴본다.
몰래몰래 눈치봐가며 (물론 여기서야 대놓고 해도 별말 없지만)
꽃은 크리스탈 이어폰에서 나오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기덕입니다.~'
그때 그소리들은 직장인들에게 더
효과적이었을 거다.
< DATE -> 선 >
친구녀석에게 선이 들어왔다.
어머님들을 통한 선은 대개가 그렇듯이
같은 동네 영양이거나
우리형 애인 형친구 애인... (아 이런건 아니겠지.)
머 그런 이들과의 선이겠쥐.
어쩌면 어렸을 때 같이 소꿉놀이했을지도 모른다.
그녀석도 그쪽동네 터줏대감이고
울집도 년도로는 꿀리지 않으니까.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기땜시롱
토욜이나 일욜 보는 모양인데,
흐흠. 새삼스레 스물 다섯은 아닌 모양이다.
해를 넘기면 스물 여섯. 냠냠.
선볼때는 사진이나 그런거 먼저 보는 걸로 아는데
그걸 물어보질 않았었군.
<선 -> 이상형>
아이 빌리브 란 노래를 그녀석 덕택에 엠피쓰리며 뮤직비됴며
정말 엠네트 안부러울 정도로 계속 듣고 보았다.
재민이의 이상형이 베르댄디였던가
땡땡은 리노아로 눈높이를 다졌었고
짱이는 윤손하 -> 하나언니 -> 임은경으로 점점 젊은애로 ~~
그런 중에 아이 빌리브 안의 여배우가 준 느낌은 강했다.
사실 하루에 골백번 보면 뭐라도 이뻐비는 법이다.
근데 어딘가 닮긴 닮았는데.. 누구더라..
명가 알바 학생이던가..
<이상형 -> 허걱>
잠푸는데 적격인 홍차를
창밖을 내다보면서 억수로 거만한 포즈로 음미했다.
혀를 굴려가면서 (아이 뜨거) 코로 김을 살살 내뿜으면서
아름다운 공원과, 감영과, 호수와, 분수와, 벤치를 보았다.
벤치에 사람. 사람. 좀 떨어져 커플
앞쪽으로 지나가는 몇몇 차량들.
음?
저 커플들 뽀뽀를 한다.
이전에 봤던 (2) 마크로스 스타일이군 . 음.
햇살이 용케 나무들 사이로 그들을 비추어 준다.
<허걱 -> 일상으로의 초대>
최이병 / 정준아 / 익창아 / 익창씨 / 최군 /
짱이를 부르는 소리는 많다.
저멀리 가버린 7급주사 한명이 일시키려고 부르는 소리는 최이병
5급으로 성공한 과장아찌는 최군.
아직 파견 공익 둘을 구분못하는 8급주사이자 서무계는 정준아~~
서무계는 정준아~~
여직원들이 내부를때는 익창씨.
젤 젊은 92학번 초짜총각주사가 장난칠때는 최이병
이중 익창아~는 파견공익이 부르는 말이다.
'우리 샤워하러 가자'
좋은 직장이다. 병무청에는 샤워실도 있다.
(아니.. 원래 다 있던가..)
두리안의 노래가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