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와 놀이터
가끔은 25시 (1999/11/21)
상데쥬
2004. 11. 27. 04:14
쉬는 날이 있으면,
짱이는 예전에 가장 많이 하던 것.
생각을 한다.
특히 답답하다는 생각.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던가,
과거에 대한 눌림,
그리고 현재에 대한 알수 없음 등등,
거기에 그들이 여러 방식으로 섞인 특이한 모습 등등.
그리고 생각이 있는 날에는,
결국은 괴로와진다.
오락을 한다거나,
재미있는 책을 본다거나,
아님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가끔은 바에서 모르는 사람과도 시간을 즐긴다는 걸로는,
나 자신이 외롭다는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외로움과 괴로움은 일치하는지도.
그렇지만 짱이는
오락을 끝내고 일어설때나,
책을 다 보고 던져버릴때나,
사람을 만나고 헤어질때나,
그런 데서 사람을 사람으로 본 적은 없나보다.
배운 게 잘못되었거나..
아님 괴로움을 외로움으로 잘못 느꼈는지도.
화장실에서 문득 본 나의 얼굴에
처음으로 눈에 반짝이는 윤기가 조금 돌게 되었음은
기뻐해야 할 일일까 슬퍼해야 할 일일까.
이전의 짱이를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일까.
마치 망치로 쾅 쾅 누르는 듯한 두근거림은
나에게 어떤 것을 더 요구하는 것인지.
언제부터
짱이가
물질적으로 변했는지
그러나 이전엔 물질적이 아니었는지도
그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