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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와 놀이터

(2003/10/13)

(2003/10/13)
단말기

1. 단말기
대학교 입학하던 그 해엔 학교엔 단대별로 한대씩 단말기가 있었다.
kubb던가, - 다른 것은 몰라도 ku는 확실하지 않을까 -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일한 기기였다.
당시의 6대 프로토콜 - gopher, irc, telnet, ftp, ... 와 기억 안나는군 - 을 거의 다 할 수 있었었다.. 생각하는데,
채팅까지는 해 보았었다. (4.18기념 달리기하던 때라서 유달리 기억이 난다.)

구질구질한 키보드 위로 '아하! 인터넷' 펴 놓고 이것저것 만져 본다고 다운시키길 무려 수십회.
한때는 법대에서 고장내고 도서관에서 다시 고장내고 사범대에서마져 고장내기도 했었다.

어느 새에던가 단말기는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고,
훌쩍 삼성 라벨의 어느 컴퓨터가 나타났지만,
고장 잘 나기로는 마찬가지였다.

나머지 둘은 http와WAIS던가 그럴 것이다. 아하 인터넷 책은 아직 집에 있을 것이다.

터미네이터 3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기본 바탕은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관-정경관-생활관-인문대-대학원도서관-법대-중앙도서관-사범대.. 본관에는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리까리.

2. 프로젝터

처음 프로젝터를 직접 조작한 것은 불과 한 달 전.
2년마다 일 만드는 데 선수인 명가 아저씨가 경대 평생교육원에 커피교실이라는 걸 만들었던 것이었다.

경북대학교 평생교육원 - 교육원이라는 이름치고 좋은 곳은 영진전문대밖에 보질 못했다. - 은
구 교수연구동의 1/3만큼을 따로 쓰는 곳이었는데, 옆계단 난간 녹슬은 것으로 봐서는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쯤 지은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오래 되었다. 단, 그런 시절에 지은지라
대지 사용만큼은 엄청나게 너그러워서 끝없이 이어진 침엽수림 가운데 고이 지어진 성 정도는 아닐지라도
'저거이 부속국민학교여여 아니면 부속정신병원이여' 라 고민할 여유는 준다. 요컨데, 조용하다!

'한알의 씨앗에서 한잔의 커피가 되기까지' 라는 한시간 반짜리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수많은 사진과 그림자료를 모아서 파워포인트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돌려서 지지지 틀었는데,
기계며 리모트 컨트롤이야 그냥 어떻게 설명서 보면 그럭저럭 만질 줄 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괜찮았지만,
요즘 프로젝터 해상도가 1024*768도 껌이라는 것은 몰랐었다.
익창군은 프로젝터 해상도를 640*480으로 했던지라 모니터 케이블로 연결된 방송은 뭉그러져서는 와.. 개판이었다.

때문에 무려 이틀이나 걸려서 다시 '한알...'을 작업했고,
보건대에서 돌린 이 새 '한알...' 은 나로서는 대만족이었다.
단 내용이 어려웠던지 수업중 2/3이 자다 깨다였다. ..

금년은 다른 일이 많아서 - 출판 관계 일이라면 좋을 텐데 .. - 강의는 어렵지 않을까 추측한다.

물론 명가 아저씨는 가끔 슈퍼맨 모드가 가능하므로, 강행한다 해도 전혀 놀라지는 않는다.

한 알~~ 수업은 약간 더 쉽고 짧게할 필요가 있다. 내용을 좀 쳐내야 할 것 같다.

3. 노트북

컴팩 노트북. 가격은 싸지만, 그만큼 무겁고, 전기 잘 닳고, 별로 안 이쁜 노트북.
이제 1년 7개월이 되었는데, 다섯 번쯤 떨어뜨렸다.

카이사르며 후안 보르지아며 다 그렇듯이,
치명상은 단 하나가 아니던가. 바로 작년 이맘때 아침 TOEIC수업때 떨어뜨린 게 거의 핵심.
책상 위에 얹어놓았던 것인데, 글 잘쓰라고 어느 놈인가 고안해 낸 '기울어진' 구조에 의해
스르르 미끄러졌고, 하필 책상과 붙어 있던 의자쪽이 아닌 바닥쪽으로 곤두박질친 것이었다.
아래판이 위판과 분리되었던 걸 지금까지 테이프 붙여가며 써 왔었다.

빌려줬던 걸 '한알...' 작업 때문에 몇일 동안 돌려받았었는데,
붙여놓았던 3M 매직 테이프도 오래되니 별수 없다 식으로 헤져 있었다.
슥슥 떼어 주고 지우개로 밀어 주고,
다시 붙여 주는 작업.

컴팩 1700시리즈의 케이스는 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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