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6/02 14:22
그러니까, 그때가 4월 초.
친구 커플이 깨졌다.
둘 다 친한 애들이라 이전 홈페이지에 소개도 약간 하고 했었는데,
- 그렇다 금년 들어 홈페이지 바꾼 것은 뒷걸음치다 뱀잡은 격이지만 효과는 톡톡한 것이다. -
- 봄 되어 CF모델 바꾸었는데 예전 모델이 **사건 등으로 잡혀들어갈 때의 회사 선전팀의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
얘들은 원래부터 깨지고 재결합하기를 휴대폰 폴더 여닫듯이 했었으니...
이제 나이도 그만큼 먹고 했으니 알아서 잘 하겠지.
그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것만도 이젠 진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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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들은 카메라도 필름이라서 이렇게 저렇게 찍은 사진은 그냥 쌓아도 A4박스에 넘칠 건데
- 디지탈이라면 그냥 시프트+델 하면 되겠지만 -
태우려면 연기 좀 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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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의 '태클이 걸리는 건가' 와 관련해서.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5/24 20:31
아다치 미쯔루 - 이 사람이 할머니인지 아저씨인지 아직도 헷갈린다.
과거 일본만화에 상당한 지식이 있었던 육선생님은 '할머니 맞다니깐!' 이라고 하는데. - 의 명작
러프에 보면
'나는 운이나 점 같은 건 믿지 않아
하지만 암시엔 걸리기 쉽지.'
정도의 말이 나온다.
우리쪽 사람들은 점이나 운세 같은 것에 보다 유연하기 때문일까.
심심해서라도 갈 수 있을 정도로, 볼 수 있을 정도다.
나로서도 '그 집 인테리어가 좋고 레몬홍차 맛이 괜찮으며 소파가 궤멸적이 아니라면' 갈 용의는 있다.
그리고 종교에 관계없이, 결혼에 임해서는 적어도 궁합은 본다.
(남자는 유년기가 불운하나 청년, 장년으로 가면서 나아지고, 여자는 유년기가 왕성하되
장년으로 가면 쇠해지니 그것을 남자가 보해주니 천생연분이다.)
(남자와 여자 모두 운세가 동일하니 동고동락을 함께 하는 천생연분이다.)
... 이런 부류 둘중의 하나 정도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궁합 볼 정도면 이미 배우자로 생각한 정도이니
요즘 세상에 궁합 안 좋다고 파하는 것도 무리가 많을 뿐더러,
나의 생각으로는 어떻게든 인연을 깨게 만드는 것도 점치는 사람으로선 부담이 아닐까 생각된다.
... 그러기에 단호함 필요하겠지만,
그런 까닭에 결국은 좋은 쪽으로 돌리지 않는가 한다.
좋은 말이면 역시 '최소한 암시, 최대한 대박'일 테니.
집 앞 버스 타는 곳에도 가끔씩 사주 봐 주는 노인이 자리를 펴곤 한다.
맑은 하늘 아래 이제 더위가 찾아올 텐데, 한복 두루마기에 양산도 없이,
그나마 높이 선 가로수 그늘 아래 - 그러나 오후엔 벌건 볕을 받으며 - 한자책을 펴 놓고 있다.
그분을 비롯하여 여러 이들에게, 사주를 볼 때면 -
엑스포 구경가듯 신기하다 시험해 보자 이런 마음으로 꽁꽁 숨기고 가는것 보다는
정보뱅크마냥 깔끔하게 가르쳐 줄 것 다 가르쳐 주고 결과를 뭉텅 뽑아내는 것이
겸허한, 그리고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괜히 애인 있는데 없는 듯 갔다가
'금년엔 인연 없구... 3년 전쯤에 인연이 있었고 다음 인연은 2년 후쯤인가'
이런 말 들으면 낭패 아닌가. 거기다가 상대방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최악. 아 남녀 같이 오면 눈치로 척이겠군.
점과 운세에 휘둘리는 '어떡해' 쯤의 사람들에게는 보통
'쯧. 그렇게 귀가 얇아서야.. ' 라는 핀잔이 들어온다.
나로서는 그런 핀잔을 주고 싶지는 않다. 나 역시 아무래도 핀잔을 받는 쪽에 가까울 것이다.
대신, 그런 핀잔 주는 이에게는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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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만가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5/24 20:04
워드작업을 할 때면
그와 관계해서 하나씩 태클이 걸리는 건가.
지난번에는 컴퓨터가 고장났었고,
이번에는 오늘 아침
안경을 닦다가 테가 부러졌다.
테가 뚝 하며 부러지던 순간 며칠 전 안경닦다 알이 빠지던 것이 기억났다.
이러한 사건의 전조였던가.
안경점에 갔더니 오후 여섯시쯤에야 같은 종류의 테가 올 거라고 했다.
사실 깨진 알 새로 갈아넣는게 부러진 테 새로 맞추는 것보다 쉽다.
여섯시쯤 되니, 유감스럽게도 아직 테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아예 새로 하나 맞출걸 그랬다.
옛날 걸로 버티고는 있는데, 눈이 어질어질 쉬 피로하니 일이 제대로 되질 않는다.
생각해 보면,
안경 하나 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힘든 일이다.
이전 언젠가부터, 지금, 그리고 앞으로 계속
안경을 껴야 한다는 것. 요즘 어지간한 이들이 다 껴서 모르니 그러려니 하는 것이지만,
안경을 낄 수도 있고 안 낄수도 있다는 것과,
안경을 껴야만 한다는 것과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다.
'나는 눈이 좋지 않은 사람입니다. 가끔씩 눈을 찌푸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당신을 야리거나 노려보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나 범죄자가 아닙니다.'
.. 라고 말풍선이 안경 위에 달려 있는 것은 설마 아니겠지.
안경을 낄 수도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해,
눈의 부담을 삼키며 렌즈를 하고,
참아라 눈아.. 하면서 수술을 한다. 그리고 밤운전에 고생한다.
서울 어느 안경점에서 색 들어간 렌즈 문의를 하다가
조광렌즈로 초점이 돌아가면서 문득 칼 짜이스 렌즈 (한쌍에 15만원이라고 했다.)를 이야기듣고,
나오면서 생각없이 피식 웃었다가 '아, 이건 나의 눈에 관한 것이었지' 라고 정색을 한 적이 있다.
나의 생각이 차마 미치지 않는 곳에,
너무나 애처럽게 묻어 있는 나의 분신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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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5/23 18:19
플롯만드는데 일주일.
딩가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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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드문 글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5/17 19:57
집에 인터넷이 없으니 이거야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목숨걸고 글 쓰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빨닦듯 쓰는 인터넷이 아니니
자연히 인터넷에 기반한 글쓰기도 중단이 되곤 한다.
컴퓨터에 잔뜩 써 넣고 '기대하시라' 한 후에 주르륵 올릴 수도 있겠으나,
나로서는 사실 글 올리는 것도 개인적인 유행인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 본다.
거기다가 디지털 카메라도 없고, (잘 됐지 뭐.)
필름 카메라는 유지비는 어떻게 견디겠는데 크기랑 무게때문에 갖고 다니기가 영 쉽지 않다.
- 그래도 5월엔 찍지 않고 넘어가기엔 아쉬운 것들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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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4/18 20:04
명가 작업실 반대편에는 국악원이라고 YMCA산하 인간과 뭐더라..에서 운영하는 뭐시기가 있다.
세상 사람들은 별 일 없이 참 잘 살지만
그 사는 중에도 이러저러한 고마운 분들의 힘과 대단한 단체들의 역할이 있어 주는 것일진데,
이들도 그러한 부류에 속한다.
예를 들어, 이번 지구의 날 행사에는 중앙로를 완전히 틀어막고
거기에 각종 무대장치를 꾸미는 한편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이쪽 분들이 그것을 다 하는 것이다.
밤도 새 가면서. 노가다는 기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웃사촌 비슷한 분들의 행사라고 관심을 가졌더니만,
오후부터 비가 온다.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는 떴다 비온날 스타일로 마구 곡을 틀어 준다.
그러니 익창군도 세상에 도움 될 한 가지를 말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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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필수품 :
그것은 바로 체했을 때 통하는 '따 주는 세트'
ㄱ. 묶을 수 있는 적당한 굵기의 실 (털실 혹은 가는 신발끈)
ㄴ. 뾰족한 핀 (옷핀도 좋음. 물론 전문 따 주는 펜과 침이 있으면 좋다만..)
ㄴ- : 핀은 머리카락에 문대 주는 것으로 소독한다.
ㄷ. 휴지 (청결용)
ㄹ. 허리는 펴게 하고 주물러주고 쿵쿵 두드려 주는 것이 병행
ㅁ. 어지간하면 떡 같은 것은 삼가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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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1.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3/31 14:07
오늘은 2004년 3월 31일입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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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전쟁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3/22 00:13
auction.co.kr 의 경매물 마감은 대개 11:59:59 이다.
마감 5분 전 입찰은 마감시간을 최대 30분까지 5분씩 연장시켜 주는데,
나의 기억으로는 11:59:59에 끝난 물품은 거의 없었다. 유찰되면 유찰되지..
모두가 11:57분 정도까지는 1인칭 게임을 한다던가, 스타를 한다던가 하다가,
그러다가 2분 정도 걸려서 (렉도 생각하면서) 옥션 들어가서 왔다갔다 하기 편한
편지를 쓴다던가, 채팅을 한다던가, 세이 게임을 한다던가 하는 작업을 하는 모양이다.
그러는 와중에 가격은 신나게 올라가곤 한다.
어쩌다 기분파 분이 나서면 그야말로 사놓고 후회하는 지경이 나올수도 있으리라.
가끔씩 옥션에 참여하는 익창군으로서는,
극히 드물게, 예전 네이트에서 하던 경매가 생각나곤 한다.
게임 문제를 푸는 등으로 포인트를 쌓고,
모은 포인트를 쏳아부어 상품을 얻어내는 것이었다.
거기엔 연장이란 건 없었다. . 그래서 승부는 조금 더 치열했다.
z-80 CPU같이 느린 IM-2200 (이던가.. 그러나 IM6400도 사실 느리다.)을 붙들고
시간보고, 체크, 시간보고, 체크...
F-5 눌러 보면서,
1분, 50초, 30초로 줄어드는 모습을 본다.
20초쯤 되어서 눈을 한 번 감고,
다시 F-5를 부르면, 4:30으로 돌아가 있는 타이머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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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in Concerto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3/09 22:42
일요일날. 기분에 취해서 대구 온 누나에게 클래식 시디는 다 주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 보니 당장 들을 음악이 없었다.
설마 가방에 다 들어갈 줄은 몰랐는걸.
책 산다고 쓴 돈이 많은지라..
그리고 기대하던 낙소스의 크라이슬러 시디가 며칠 후면 오는지라,
우선은 고클래식에서 다운받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모두는 읽지 않은 책 중의 하나인 '호시노 오~지사마.'에서는
슬프면 해 지는 걸 본다고 했는데,
오늘 베토벤 바협을 다섯번이나 들었다.
타슈너가 제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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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ESS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3/12 20:34
인생 오십년
누군들 생을 받아
멸하지 않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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陰陽師 에 관해 적당한 길이의 글.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2/20 20:25

Yumemakura BAKU / Okano REIKO ..겠지.
잠시 기억이 나서 DCINSIDE에서 글을 읽고는,
다시 YES24에서 검색을 하고는
한국에 남아 있는 1~13권까지는 몽땅 사 버렸다.
원래대로라면 책을 모아두고 사진을 찍어야겠지만, 언제나 말하듯 디카가 없으므로 이렇게 이렇게.
순수히 개인적인 취향인데, 일본의 헤이안 시대 이야기들은 다 좋아한다.
겐지모노가타리와 같은... (생각나는 건 공교롭게도 이거 하나로군)
이유가 뭘까... 그들은 우리 조상과 같은 호흡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면서 궁색하게 말해 본다.
조금 고개를 들고 말한다면, 현재의 일본인들보다는 과거의 일본인들이
조금 더 우리와 친숙한 느낌이다.
DCINSIDE글에서는 REICO씨가 국외소개를 금하였다 하는데,
2005년쯤에 그에게 편지나 하나 쓸까 한다. .
아무래도 일본어는 다 익히기엔 시간이 걸리니 번역판을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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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디 짧게 짧게.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2/20 18:25
http://blog.naver.com/tritty/40000953200
모노폴리 음반은 사지 말것.
음질이 비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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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을 찾은 아이를 위하여 | 이유있는 게시판 2004/03/04 20:32
http://blog.naver.com/tritty/40001142308
같이 잠수를 타자는 이의 말에 따라
세이클럽에 '잠수타자!' 정도로 채팅방을 만들어 볼까 생각했다.
눈깜박할 새도 못되어 아이디를 해지한 것이 생각났다.
한시간쯤 뒤에, 그쪽에서 편지 보내던 일이 생각났다.
수 주일 전까지, 상기하며 글을 적어 두었던 그 아이에게로.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않으며, 사랑하지 않을 거라던 아이.
'거봐 나를 사랑하지 않잖아.'
나이가 충분히 들었으니 이제는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대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까지 건드릴 만큼 나는 끼어들진 않는다고.
세상의 여러 가지 일로, 숱한 경우들 중에서도 그 아이와만큼은 엮이지 않았던 것이
서로에게는 아쉬움이자 행복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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