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원짜리 CD-RW로 여린마음 다친지 어언 2내지 3개월.
썼다기보다는 내버렸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결국은 다 소진시킨 듯하다.
그나마 껍데기가 슬림이라서 재활용일 뿐,
이 1배속짜리 cd-rw는 이래저래 인식도 안되고 긁히기만 하더니
언제부터인가 티악 리더를 박살내 버렸다.
(물증이 없지만 심증이 150%다..)
교환안되는 공시디만큼 쓸모없는 것이 또 있을까..
컵받침으로도 별로고, 냄비받침으로 했다간 이상한 냄새날것만같고.
그렇다고 땅에 묻어봤자 거름도 안되고...
아뭏든 티악 리더는 시디를 넣으면 꺼벅꺼벅하기만 했다.
클리너를 넣어도 안되고 바람을 불어넣어도 안되고...
좋아 뜯어보자라고 한달전? 결심을 했었다.
나사 하나하나풀고 마지막 하나를 풀려고 했을때,
"앗. 봉인이다."
A/S봉인. . . . . . .
눈을 감고 선택의 시간을 맞이했다.
A/S맡겼을 때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걸릴 그시간과
그사이에 노래듣고 시디복사하고 더구나 디아블로할 ...
결심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주욱 잡아띠고 뜯어내고서는 커버들어내고 먼지털고 돌렸다.
다행히 잘 돌아가드만..
다만 2주일~3주일주기로 계속 닦아줘야하게 되었다.
오늘 또 버벅대는 지랄같은 시디.
이거 끝나고 컴 끄고 빼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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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원짜리 RW 란 것은 이메이션 CD-RW 가 10개들이 통으로 묶인 상태에서 2500원 가격표가 붙어 있길래
냉큼 돈 털어 5000냥치, 즉 스무개나 산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흥분되는 마음에 포장 하나 뜯을 때부터 '음냐.. x4 란 말이 없네?' 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정말로 1배속짜리인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그래도 돌려보니 2배속으로 굽히긴 했다. 하드웨어적으로 아예 1배속이 잡히지 못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시디 아니냐고,1배속으로 한 번 구워 봤었던 게 기억나는데,
70분동안 아무 짓도 못했던 건 둘째 치고라도, 이놈의 미디어 자체가 궁합이 잘 맞지 않았었다.
지금도어딘가에서 몇 개 굴러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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