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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수양버들 꽃이 가득하였다. (2001.6.2)


토요일. 놀탱놀탱 익창군 사진공부하는 날.

오늘은 몇 차례 없는 실습을 나가는 날이었다.

"망우당공원으로 오세요" 였었었었지.

망우당 동상을 주위로 이리저리 기초부터 (필름넣는법)
다음단계 (포커싱, 아웃포커싱, 팬) 에서
구도잡기까지.

찐한 햇살속에 살은 익어만 갔다.

열커트쯤 넘기고 배는 고파졌다.

근처에선 꽤 유명하다는 밥집으로 걸어간다. 우글우글.

공원을 돌아 흘러가는 신천
신천따라 나온 강둑
강둑 한켠에 놓여진 식당,
식당에 붙어있는 삭도.

175미리짜리 펩시콜라가 상자들이로 쌓여져 있었고,
바닥은 하얀 수양버들꽃이 눈처럼 쌓여 있었다.
나는 엄니와 삭도를 탔었고
다시금 돌아 나왔었다.

그것은 18년 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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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wberry fields forever...

끝없이 밝은 하늘이 날릴것만 같은 풍경이 한 가득

펼쳐져 있는 기억이 존재한다.

글을 쓰거나, 말로 풀거나 하기 힘든,

때로는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 때라도,

멈춤 없이 설명해 나갈 수 있는, 그리고 연결된 장면들이 끝없이 끝없이 이어져 나갈 수 있는,

그렇기에 한없이 빠져 들 수 있는 풍경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 장면을 이쪽에서부터 저쪽까지, 머리 위에서부터 발 끝까지,

혹은 가능하다면 그 환한, 빛과 같은 모습을 온통 가득히,

혹은 행여 될 수만 있다면 다시금 사진으로 꼬옥 뽑아내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곤 한다.

아무 것도 없이,

그 때 그 당시로,

그런 생각이 나타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