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친구와의 잡담 -
"나 서울가"
"왜가는데?"
"응 친구한명 미국가거든"
"설마 여자애냐?"
"과연 맞는데?"
"너 저번에 군대간다는 애 갈때는 안가지 않았냐?"
"응 안갔지"
"하여튼......"
(말줄임표를 늘여보면
이 속보이는 숭악한 놈아 정도가 아닐까.)
전화 -
이어폰 꾹 눌러쓰고 cold resist coat 를 장착한 키큰 사람이
50분쯤에 녹사평역에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어폰 안빼고
전화하는데 오른편만 보였는지라 핸즈프리를 쓰는게 아닌가
했지만, 그 장정은 그런 차림으로 5분에 한번 자전하면서 가끔씩
익창군을 야렸다.
사실 이 추운날에 억수로 어색한 - 벤치도 없는 - 곳에서 설마
이태원시장 쇼핑가는 약속을 잡은 커플이 있을리는 없다는걸
감안했었다면.. .. .. 익창군의 불찰이었다.
과연 그는 민구였다.
고통 -
여행에서 슬픈 것은 배탈.
뭐 하긴 이런 말도 있다.
"양파 - 분하다!"
- 수능시험중 갑작스런 복통으로....
기차타기 전에 미리 약국가서 정로환 꿀꺽.
내가 알기로는 크레오소오트는 방부제였고,
윤상군이 알기로는 2차대전중 일본애들이 만들었다는데.. 효과는 좋다.
임은경 -
10시 전후해서 애들은 잉크텍 리필잉크 5번과정처럼 쭈욱 빠져나가고
형진군과 둘만의 단란한 청소시간을 가졌는데
도중에 재방송이었는지 연애가중계식 프로그램에서 임은경 인터뷰가 나왔다.
- 병장 김형진의 방에는 김희선이 셋 임은경이 하나 붙어있다. -
청소후 침낭깔고 곧 디비잘것만 같았던 형진군은 갑자기 원기충만하여
익창군과 함께 눈에 핏줄넣어가면서 인터뷰 끝나도록 눈깜박 안했다.
유니텔에 임은경 팬클럽이 있는데...
뭐 있다는 것만 알아둬 -_-;
편지 -
형진군의 편지낭송시간이 있었는데..
문득 생각해 보니 재민이환송을 즈음해서 익창군이 엽서를 여섯개쯤 만들었었다.
종현군집으로 가거라~~ 하면서 던졌었는데..
번개 참석자는 "땡/경/껌"이엇으니...
(줄이니 종소리로군.. 빅벤/에밀레/보신각)
여기서 의문이 생기니 과연 나머지 애들은 엽서를 받았는가 하는 것이지.
흠....
흠.... -_-;;;
그때 몰랐던 경아는 설전후해서 던져줄께~
시디가 젤 좋은가? - 타이틀곡 : 경아의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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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나우누리라는 BBS 에서 제대로 활동한 곳은
VG, 캐드, 그리고 나인하프 뿐이었다.
VG야 비디오 게임 동호회이고, 지금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캐드는 당시 일퀀군이 인원수 부족하다고 막무가내로 발기인으로 집어넣는 바람에 들어간 것이고,
나인하프는 고대 동아리 내 95 학번 소모임이었는데, 왜이런 이름을 지었는지에 대해서는짐작이 가긴 가지만,
하이텔의 고대 95 소모임도 나인하프인 것과의 관계는 미스테리다.
(2095학번은 자기들 소모임을 어떻게 이름지을까.)
나우누리 가입을 96년하고도 좀 지나서했고,
96년에는 육선생 글보는 재미에 플라자와 유머란에서만 살았으니,
실제 게시판에는 3학년, 대딩 삶에서 제일 중요할 때 글을올리기 시작했는데,
컴퓨터로 글 쓰기 시작한 것이 94년, 펜팔 형태로 온라인 글을 쓴 것은 95년이었으니,
본 블로그의제목, 10년 전으로란 것의 말은 바로 디지털 문자화된 94년 이후의 글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익창군도 사실 수많은 포맷과 에러 등등을 겪은 사람 중의 하나이고,
(사실 하드디스크 산 횟수만 해도 얼마던가...)
가끔 필 받으면del *.* 식이라던가 시디를 사포로 슥~ 긁어주는 등의행패도 부리기 때문에
정작 나중에 아차차 자료~ 라면서 찾아 보면 꼭 필요도낮을법한 것들만 중복에 중복을 거듭해서 남아 있곤 한다.
당시 글이 있으면 지금 써먹기 참 좋을 텐데 말이다.
어쨌든,
97년, 플스와 액플과 게임메뉴얼에 관한 글은 VG로,
퍼온글 나르는 것은 캐드로,
사적인 글은 나인하프로 들어갔다.
물론, 게임이나 액플이나 퍼온글은 한정되어 있으나 (산술..)
사적인 글은 넘쳐나므로 (기하..)
중심은 역시 나인하프였다. 한 5000개는 넘게 썼을걸?
(아니다. 이건 벼락맞을 거짓말이다. 그래도 1000개는 될지 모른다.)
첫 글이1997년 9월? 10월?(아10년도 안된 일을 기억 못하면 데미진데) 엔가였는데,
이건 내가 앞뒤 안 가리고 없앴으니 지금은 찾을 수 없고,
98년인가 글은 앞뒤는 가리긴 했으나 컴퓨터에서 노트북으로 옮기는 시점에서 그만 백업을 못 했는데다가,
당시 나우누리만 믿고 슥 긁어서 올리면 되 하고 만만딩이다가
제작년 4월 초 나우누리가 동호회 싹 정리하면서훌렁 날려버리는 바람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되었다.
그렇게 빌빌거리다가 년말에 우연히 나인하프쩜넷에서 '옛글!'이란 메뉴를 발견해서 유래카다! 하며 몇 개 건지긴 했으나
이마저용량초과 중지라면서지금은 계정이 막혀 있으니, 이럴 때 잘 쓰는 말이 '인연이 아니다' 란 것이다.
그래서 지금 노트북에 남은 것은 97-98 의 구멍이 뚫린 도너츠 형태다.
올릴 글 고르던 중 문득 아직도!! 회사에서!! (휴일 아닌가!!) 일하던 민재아빠의 새해인사 전화를 받고
문득 흥이 올라 등장인물 많은 글로 올려 본다. (동지달의 여흥)
안부인사 해 주고픈 마음도 존재하지만,
폰에 전화번호 없고, 찾아쓰던 옛날 플래너 쪼가리는 태워버렸는지 없으며, 컴퓨터에는 이메일은 있을지 몰라 정도.
더구나 업데이트 안한지 2년일지니. (그사이 일퀀군은 폰을 다섯개나 바꿨다. 전화번호는 세번이나 달라졌다. )
이래도청첩장 보낼 때 되면눈에 불 켜고 주소찾아내어 보낼지도 모른다. 익창군은 무서운 사람 아니던가.
(아냐 잠깐.. 육선생이 알던가 -_-;; 원래 친구과거는 친구가 더 잘 아니까.. )
여하튼,
멀리,새해 복 많이 받길 기원하는 바이다.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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