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현대문 (2002/09/09)

- - - - 두 손으로 행복을 던져 버리고 있으면서, 절대로 행복해질 리
없는 걸 찾아 그 손을 벌리고 있는 걸 보면 가엾은 생각이 든단 말이요.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좋아 지내게 되는 경우 이외엔 행복 같은 건 있을
수 없다는 걸 모르는 어리석은 당신이 불쌍한 거야, 만일 내가 죽고
멜라니씨도 죽어서 소중하고 존경할 만한 당신 애인을 차지한다면, 당
신은 그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고라도 생각하고 있는 거요? 절대로
아니지! 당신은 그 사람을 절대로 몰라. 그가 생각하고 있는 일도 절대
로 몰라. 당신은 음악이나 시나 책이나, 그 밖에 달러나 센트 이외의 것
은 모두 이해하진 못하는 것처럼 절대로 그 사람을 이해하진 못할 거요.
그런데 그리운 내 아내여, 우리는 당신이 절반이라는 기회를 준다면 매
우 행복해질 수 있는 거요. 우리는 서로 비슷한 인간이거든. 우리는 둘
다 불량배란 말이야. 스카알레트, 더구나 우리가 바라면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거요.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하면 행복해질 수도
있었던 거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고, 또 스카알레트, 나는 당신
이라는 인간을 뼈속까지 알고 있어. 이건 애슐리로선 도저히 흉내도 낼
수 없는 일지이. 혹시 그 사람이 당신 정체를 알면 당신을 경멸하게 될
거요 - 그렇지만 아묺든 당신은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를 달을
탐내듯 평생 쫓아다닐 거야. 그리구 나는 여전히 창녀를 쫓아다닐 거야.
그렇게라도 우리는 요즘 세상의 다른 부부들보다는 잘 해 나갈 수 있다
고 나는 감히 말하는 거요. - - - -

미셸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상당히 뒷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