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움터와 놀이터

산에는 물이 없다. (99/10/21 )


야유회를 위해서 각 과마다 돈이 배정된다.
인원수에 맞추어 알맞게.

젊은 아줌마는 그전날 랄랄라 거리며 장을 바왔다.
혼자 바왔다...
'걱정인데~~'라고 누군가가 말을 했었다.

장바와서는,
'가실 때 보온병에 뜨신 물 담아 가세여~' 하더라.
뭐.. 김밥때문이겠지. 흐..
사이다먹으면 되는 걸 같구... 바보.. -_-;;

- - - - - - - - - - - - - - - - - - - - - - -

야유회는 앞산 주차장에서 출발~~산꼭대기~~놀고~~내려오는
단순한 공식이지만..
공익은 더 단순한 공식을 찾아내고야 만다.

출발 ~ 중간도 아니고 초반에 새서 ~ 놀고 ~ 내려올 필요 없다..

'예전엔 어땠는지 아세여?'
'어땠슈?'
'공익들이 도시락 다 들고 가야 했어요.'
'와.. 세상에 그럴수가~~'

'어떻게 고쳤슈?'
'간단하죠.. 그때도 중간에 새서 공익들끼리 다 먹었거든요.'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청장이하 직원 전원들.. 쫄쫄 굶었더란다....

'그뒤론 도시락 자기들이 각각 들고 가대요.'
첫길을 잘 파야 한다고 누군가가 말했었다.

소속 불명의 학교에서 온 조삐리 천지.
자리 펴고 도시락 꺼냈다.
상큼한 01410 ^^ 삐삐가 온 시각은 10시 반 -_-;; 점심식사.

오옷.. 다른과의 도시락에서는
김밥 기본에 사이다에 맥주에 과자아몬드안주에
귤에 사과에 그리고 족발까지!!

기대가 컸다.
꺼냇다.

음.. 김밥이군.. 흐..
음.. 귤이군 흐...
음? 네스카페????? 맥주 없네... 사이다도 없구..
김밥에 네스카페라....

헉.....

조때따...
컵라면...

어케머글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저 비러머글 젊은아줌마 짓이다.
산말래에 뜨신물이 어디써.

- - - - - - - - - - - - - - - - - - -

젊은아줌마는 맥주는 빼놓고 안주용 오징어와 땅콩을 집어넣은
만행까지 저질렀었다..

- - - - - - - - - - - - - - - - - - -

짐을 홀가분하게 덜어버린 (짱이와 다른 파견공익은 라면을 버리고야 만다.)
공익들은 국민게임 화투를 치기 시작했다.
흑싸리가 뭔지도 모르는 짱이는 조삐리들 바이킹 타는거 구경했다.

삐리리~~ / 예 / 뭐시기 / 헉 / 아이 씨 / 어쩌구저쩌구 /
3월차 77공익이 일어나더니만 검은봉다리 들고간다.

'어디가~~?'

'산꼭대기요'

-_- 하게도 직원들이 자기들꺼만 들고가고
청장아저씨 도시락은 놓고 간 거시어따. --;;
할일도 없구.. 같이 가 주기로 했쥐. 혼자가면 심심하니깐.
더구나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케블카는 샘플이냐고 캬하하..

- - - - - - - - - - - - - - - - - - -

사람좋아뵈는 케블카 할아버지.
'할배요 언제 출발해요?'
'오늘'
'몇시쯤 출발해요?'
'곧 가겠지?'
'곧이 언젠대요?'
'시속 40킬로거든? 5분정도야.'
'그게 아니고 언제 출발해요?'
'조만간 가겠지?'

석호라는 이름의 3월차 공익과 죽이 척척 맞았다. ..

으랏차차차~~ 올라가서는
음.. 꼭대기 뭐 저정도야..
흠.. 흠.. 헉헉헉..
올라오니 허허벌판..

띠리리리 / 예 저 석혼대여 / 예??????
'뭐냐?'
'여기가 아니라는데여'

- - - - - - - - - - - - - - - - - - -

얄짤없이 능선따라 갔다.
예전에 집에서 망원경으로 보던 산등성이 따라 잇던 건물들
직접 만져보면서... 한봉우리 두봉우리 세봉우리~~

나오긴 나오드만...
'이야 저기봐요 형~~'
처음 올라간 꼭대기가 가물가물해 보였다.

- - - - - - - - - - - - - - - - - - -


앞산은 내려오는 길이 편하다.
무지 편한것이 엔만큼까지는 콘크리트가 쳐져 있다.
몰랐던 게 한인 것처럼...

관악산에서 곱게 큰 어린 공익과 이야기꽃을 피워가면서,
무릎이 아프도록 내리막만 걷길 한시간.

악!!
'왜요 형?'
'잘못내려왔다...'
울고 싶었다. T_T

이게 다 라면 때문이야..라고.. 후후..


- - - - - - - - - - - - - - - - - - - -

그래도 오늘 잘 놀았어 후후후후.


언제나 배우지만 특히 오늘의 교훈

1. 자기껀 자기가 챙겨야 한다.

2. 뜨신물은 상시 준비를... 씨불.. --;

3. CF같은 일은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내일부터 '저는 세정거장이나 지났어요' 목소리 연습을.. 음...-_-

4. '나 채팅했다.'
'누구하고?'
'경대 지질학과래'

'번개도 했는데 어떻게 생겼는줄 알어?'
'옥주현인가?'
'아니, 윤! 손! 하!'

낼부터 유니텔도 써야겠다. -_-;;


'배움터와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일담 (99/10/09)  (0) 2004.09.10
from 1 to 10 (97/10/15)  (0) 2004.09.10
최악의 비디오 (00/10/28)  (0) 2004.09.10
Film - Photo (수정 2002/10/28)  (0) 2004.09.10
Put Your Faith In Me. (2003.3.23)  (0) 200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