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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와 놀이터

텅비어진 메세지 (2001.03.05)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앞에 가는 사람은 빨리 걷고,
그 중간은 보통 걸음,
나중에 가는 사람은 빨리 걷는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앞쪽 사람은 원래 급한 일이 있기 때문이고,
나중 사람은 횡단보도 신호가 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에도 서울식의 구라때리기 신호등이 들어섰고,
그때부터 나중에 가는 사람의 걸음걸이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만약 앞쪽에 가는 사람이 횡단보도 가운데에서부터 걸음를 줄인다면,
Abbey Road에서의 유쾌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오늘 버스 앞자리에 앉아 가던 중,
계명대 앞에서의 그 모습은 봄 풍경에 떨어지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엊저녁에 웬 메세지가 들어왔다.
"전화해!" "문열어줘" 의 단순메세지에 익숙한 익창군에게

"안녕~"으로 시작되고 스크롤까지 되는 장문은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전화부를 찾아보니깐 언니가 나오더라 생각나서 보내는~~~"
~~~~

이제까지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새삼스래 0512번을 누군가 먼저 했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메모리가 지맘대로 바뀔 일은 없으니깐. 흐흐.

"첫번째 주인은 나를 주로 물어 뜯었다.
그런데 두번째 주인은 나를 자꾸 돌려~
아~ 이제 쉬고 싶다."

이런 식의 와와컴 버젼이라던가.

손가락이 디따리 이쁜 아가씨랑 함께 하는
'011의 노래를 들어라' '2001 TTL' '0512을 쫓는 대모험'

주인공이 나서는 버전 전개도 가능하지 않을까.

문득 '번호 바꼈나본데요"라고 회신을 해보고 싶었으나
이미 메세지 지워버린 후였다.

Ch'oi icq = 100617737 Too Many Walls
Ik cel = 01193720512 sung by Cathy Davis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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