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빌려준 적이 있다.
중딩때.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와 그 떨거지들 한 세권인가 그랬는데..
그때가 2학년 겨울방학 직전이었다.
결국은 못 돌려받았는데..
(돌려준 내가 바보지)
위의 () 안처럼 생각하고 있다.
다만 보존판 책인지라
빈 번호를 보면 가슴이 아푸다.
(파스테르나크꺼만 없는 걸로 봐서 닥터 지바고만 없는 건가보다.)
보통,
책은 빌려주고 나면 잊어먹는데,
처음엔 빌려준 사실 자체를 잊어먹고,
다음엔 누구에게 빌려주었는지를 잊어먹는다.
담엔, 겨우겨우 누구에게 빌려주었는지를 알게는 되지만,
무엇을 빌려주었는지를 모른다.
셋의 경우, 다들 말하기 참 난해한 경우들이다.
그러는 도중에 빌려주는 책의 특성..
'이미 봤고.. 한번 보면 다시 보는 책은 아니다. 혹은 거의 외웠다.'
이런 것 땜시 책 자체의 절실함은 줄어들어서
결국은 포기~ 뭐 비스므레하게 되는데...
세상엔 무엇을 빌려받았고 무엇을 빌려주었는지 차곡차곡 다 아는 사람들도 있고 보니
(울집에서 20미터 떨어진 책 대여점 스물여섯 아가씨라던가..)
뭐 짱이류의 사람만이 다는 아니고 보면
그렇게 호기심 떨어질 만할 소재는 아니군. 책과 ~~ 기억력.
아 맞다.
시오노 나나미 금년도에 나온 책을 못봤다.
보고싶다.
누구 선물~~~해줘.
짱이에게 있는 것은 시디뿐이니 시디로 되돌려주리라.
흰색 푸른색 황금색 갖가지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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