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상징성을 띄고 있는 인물상이다.
뭐 다른 멋지고 깔삼한 표현이 있다면 그것을 쓰겠지만,
짱이는 황금같은 시간을 할애하여 "원수덩어리"를 만나기로 했다.
- 에 그때가 다섯시였던가.. 전화했던 것이..
야근도 아닌데 밤늦게 퇴근한다는 말에 약간의 측은함과
어느 정도의 무덤덤의 감탄사를 전해 주며 예정시각 아홉시까지
남대문에서 인사동까지를 돌아다녔다. 상당히 추웠다.
아홉시.
다음날 밤 아홉시까지.
"원수덩어리"의 전화기는 고장이었다. -_-;;
라고 말을 하더군 -_-;;
- 휴대폰 빌려 써서 망정이지 부스 찾았다간 얼어죽었을거야..
- "어디냐?"
- "응 대구 내려 왔다."
30도로 데워 다섯번 흔들어 병마개 딴 펩시콜라속 거품같이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는 짱이를 서울역으로 달려가게 만들뻔 했다.
- 다 필요없어. 결딴을 낼껴 T_T 우워어어...
- 그러나 난 입석이 싫어...
내일은 "원수"를 위해 마련했던 잔돈으로
식사에 윤기나 좀 더해야겠다.
그리고 집에 가야지 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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